내 아내의 모든 것 中

Movie 2012. 12. 16. 15:04




사람들이 제게 말해요 말 많다고

뭐 그것도 부정적인 쪽으로만

네, 맞는 말이에요

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람보다 낫지 않나요?

살다 보면 말이 없어져요

한 사람과 오래 될 수록 더 그렇죠

서로를 다 안다고 생각하니까

굳이 할 말이 없어지는 거에요

근데 거기서부터 오해가 생겨요

사람 속은 모르는 거잖아요

그러니까 계속 말을 시키세요

말하기 힘들 땐 믹서기를 돌리는 거에요

청소기도 괜찮고 세탁기도 괜찮아요

그냥 내 주변 공간을 침묵이 잡이먹게 만들지 마세요

살아있는 집에서는 어떻게든 소리가 나요

에너지라고들 하죠

침묵에 길들여 지는 건 정말 무서운 일이에요

다만 저처럼 너무 부정적인 말은 금물이에요

상대방이 지겨워 할 수도 있거든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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